세계는 이미 태양광 시대
태양 에너지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태양광 프로젝트라면
30억 달러라도 투자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태양광
CHAPTER 1.
워런 버핏이 태양광에 투자하는 이유
철두철미한 투자자의 선택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구루(영적 스승)로 통한다. 포브스가 발표한 ‘2018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제프 베저스(아마존 CEOㆍ119조9520억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주ㆍ96조3900억원)에 이어 3위(89조9600억원)에 올랐다.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그의 투자 원칙도 유명하다. 실제 버핏은 자신이 잘 모르는 IT 종목엔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철두철미한 투자자다.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이라는 이벤트는 20억원이 넘는 참가 비용을 내겠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버핏에게 한 수 배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버핏이 요즘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서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누군가 내일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당장 30억 달러라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큰손’을 움직이는 건 안정성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카를 통해 태양광 산업에 수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100% 신재생에너지 비전’을 슬로건으로 내건 미드아메리카는 2011년 2조원을 캘리포니아 토파즈 태양광 발전에 투자했다. 또한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역에 건설 중이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2조원 이상의 돈을 들여 인수했고, 2017년에는 태양광 업체 OCI가 개발한 발전소를 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국 네바다주의 1GW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큰손 일수록 수익율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쫒는다. 버핏이 거액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그가 최근 투자한 태양광 발전은 25년 이상 안정적으로 전력을 판매한다는 계약을 조건으로 이뤄졌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B 에너지’를 출범해 일본 각지에 10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그는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국회에서 전력의 소매 판매를 허용할 경우 손 회장은 더 큰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파리기후협약에서는 전 세계 195개국이 참여했으며, 당사국 모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했다. 각국은 5년마다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파리기후협약은 강제성은 없지만 수십 개국에서 청정에너지와 관련한 법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 제도, 고정가격계약, 한국형 발전차액 지원제도, 농촌 태양광 지원사업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은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했다.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전 세계적인 트랜드이고, 점점 더 강력한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 석탄보다 싸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설치 가격은 2016년 W당 1254원이었다. 이는 2010년의 3분의 1수준이다. 2020년에는 946원, 2025년에는 770원 선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태양광 모듈의 효율은 높아지고, 가격은 점점 낮아진 덕분이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면적도 줄고 있다.
“돌이 없어져서 석기 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더 좋은 기술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태양광 발전의 미래를 낙관한 세계적 미래학자 토니 세바의 주장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20년께 주요 신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환경보존이라는 명분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했다면,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다. 우호적인 정책과 기술의 진보라는 두 날개를 단 태양광 발전이 얼마나 성장할지 주목된다.
“석유 대안 찾아라” 사활 건 산유국
산유국도 신재생에너지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는 언젠가는 고갈될 수 있는 에너지라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이후의 세상’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그 해법 중 하나가 신재생에너지다. 석유를 캐던 사막에서 바람과 햇살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시설 확충과 석유 의존도 감소를 위해 500억 달러(56조2250억원) 규모의 신재생프로그램을 수립했다. 향후 10년간 30여 개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클린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을 7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랑스 전력공사, 일본 도쿄전력, 독일 EON 등 선진국의 대표적인 원전 기업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한 ‘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혁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태양광
CHAPTER 2.
태양광 발전 실전 투자 엿보기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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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부지 선정/사업타당성 검토
- 발전사업가능지역 확인
(토지, 건물 부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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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발전사업 허가
- 해당 지자체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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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개발 행위 허가
- 해당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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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사업자 등록
- 관할 세무서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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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전력수급계약 (PPA) 신청
- 인입 공사비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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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공사계획 신고
- 전기감리자 선정
-
7
- 설치공사
- 토목-전기-구조물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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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사용 전 검사
- 한국전기안전공사
-
9
- 전력수급계약 체결
- 한전·전력거래소
-
10
- 상업운전개시 신고
- 해당 지자체
-
11
- 설치 확인
- 한국에너지공단
-
12
- REC 발급/거래
- 한국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누구나 할 수 있는 태양광… 1년 74% 성장
태양광 발전사업에는 버핏 같은 거대 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보통 사람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00kW 미만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7048개, 100kW~1MW 미만의 중간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2161개, 1MW를 넘는 대형 발전소는 160개 신규 가동됐다. 2018년 한 해 동안 모두 9369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생겼으며 발전 용량은 1896MW에 이른다. 매일같이 25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문을 연 셈이다. 5372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생긴 2017년과 비교하면 발전소 수를 기준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74% 성장했다.
태양광 보급사업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가구도 급증했다. 2015년에는 총 1만6776가구가 태양광 보급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2016년에는 3만5752가구로 두 배 넘게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5만 4922가구가 태양광 주택 지원 및 대여, 아파트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으로 ‘작은 발전소’가 됐다.
인터뷰 영상
태양광 발전 실제 투자 엿보기
투자 점검 포인트 4
- 개발 행위 허가를
받을 수 있나 - 전력 수급계약을
맺을 수 있나 - 시공사는
믿을만한 곳인가 - 모듈은 20년 이상 AS
가능한 기업 제품인가
“한 번 투자하면 또 투자한다”
김지석 씨는 태양광 발전 전도사다. 3kW로 시작해 20kW, 99kW, 995kW로 규모를 키워가며 태양광 발전에 거듭 투자했다. 그는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경제적 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태양광에 한 번 투자한 사람은 다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실적과 경험담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태양광
CHAPTER 3.
태양광 발전…
막을 수 없는 ‘빅 트렌드’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 5~7배 증가
2017년 5.7GW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2030년에 36.5GW로 대폭 늘리는 게 정부의 목표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지금보다 6~7배 늘어나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시민 한 명 한 명, 주택 하나하나가 작은 발전소가 되고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단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병행해야 실현할 수 있다. 전소희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홍보지원팀 차장은 “유휴부지를 활용하고 해상 풍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김동환 고려대 환경대학원장은 “태양광 발전 시설의 이익을 주변 주민과 나눌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간소한 절차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주고, 협동조합과 시민형 펀드를 통한 태양광 발전 사업 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파트 태양광 10만원이면 OK
서울 은평구의 한윤 씨는 2018년 9월 아파트 베란다에 300W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모듈과 인버터를 합쳐 비용은 10만 5000원에 불과했다. 정상 비용은 60만원이 넘지만 서울시 보조금 42만원과 은평구의 보조금 10만원 등 총 52만원의 비용을 보조받았다. 태양광 발전을 설치한 후 전기 요금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5000원~1만원 정도 절감됐다.
정부는 주택 태양광 보급을 위해 2017년 1000억원의 예산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2018년에는 19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2019년에는 예산이 2883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030년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가구를 156만호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국내 8만 3000가구에 태양광 공급
정수기 렌트처럼 태양광 발전도 대여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태양광 대여사업에 주택용 태양광 토털 솔루션(태양광 모듈ㆍ부자재ㆍ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8만 3000가구에 약 240MW 규모의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스템을 공급했다.
개인이 3kW 태양광 발전 시설을 자신의 주택 옥상에 만들려면 약 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한화큐셀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7년 동안 매월 대여료 약 4만원 정도를 받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관리해준다. 소비자는 낮에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사용하거나 한전에 공급하고 추후 상계 처리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7년 후엔 추가 비용 없이 소유권이 개인에게 이전된다.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 유재열 상무는 “아파트ㆍ단독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은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로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1%대 저리 융자... 농촌 태양광 지원
농촌이나 어촌 거주민의 태양광 사업은 적극 지원한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어업ㆍ축산 포함)이 사업 주체가 돼 농촌 지역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 시설 투자비의 최대 90% 이내에서 평균 금리 1.75%로 초기 투자비를 빌릴 수 있다.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농촌 거주민의 태양광 발전 직접 참여가 늘어나면 태양광 발전에 대한 막연한 반감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 투자비의 일부만 빌릴 수 있으니 이점을 유의해 자금 계획을 짜야 한다.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모델도 적극 도입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실시한 시범 사업에서는 벼농사만 지었을 때 110만원의 수익을 거뒀던 토지에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935만원의 추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INDEX
기획/취재 이해준·이소아·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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