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 BAO & MOO DENG

FU BAO & MOO DENG

FU BAO MOO DENG Letters from Fubao and Mudeng   

   

FU BAO & MOO DENG

FUBAO

이름:
푸바오
생년월일:
2020년 7월 20일
출생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
거주지:
중국 쓰촨성 판다보호연구기지
성별:
암컷
종류:
자이언트판다

내가 중국으로 돌아간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아기 판다 푸바오예요. 2020년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4년 동안 한국에서 살다가 지난 4월 중국으로 왔어요. 그 이유는 1983년 맺은 워싱턴 조약*입니다.

인간이 판다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판다는 멸종위기 동물이 됐는데요. 조약 이후 저 같은 희귀동물을 거래할 수 없게 됐어요. 전 세계에 사는 모든 판다가 다른 나라에서 일정 기간 살다가 원래 서식지인 중국으로 돌아가는 이유죠.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MOODENG

이름:
무뎅
생년월일:
2024년 7월 10일
출생지:
태국 카오키여우 동물원
거주지:
태국 카오키여우 동물원
성별:
암컷
종류:
피그미하마

나를 5분밖에 볼 수 없는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태국에서 가장 핫한 동물 스타인 아기 하마 ‘무뎅’입니다. 매끈한 피부와 촉촉한 눈망울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어요. 제가 얼마나 인기냐면요, 제 이름을 짓는 투표에만 2만 명이나 참여했대요. 무뎅은 태국의 돼지고기 완자 요리를 뜻해요.

그런데 최근 동물원에서 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1인당 5분으로 제한됐어요. 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늘어서 그랬다고 해요. 전 세계에 저 같은 작은 하마는 3000마리도 없어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데요. 관람 시간을 제한해서라도 아기 하마를 지키려는 움직임이죠.

우리가 몰랐던
멸종위기종

우리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건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우리처럼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다른 동물 친구들이 훨씬 많답니다.

레서판다
CITES 1종 / IUCN 위기

레서판다

Lesser Panda

작은 판다라는 뜻을 가진 레서판다는 주로 대나무를 먹어요. 히말라야산맥과 중국 쓰촨성 산림지대에 주로 살며, 추운 날씨에 강해요.

금강 앵무
CITES 1종 / IUCN 최소관심

금강 앵무

Scarlet Macaw

꼬리가 길고 화려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앵무새입니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 살아요. 주로 씨앗이나 열매, 견과류를 먹어요.

기린
CITES 2종 / IUCN 취약

기린

Giraffe

아프리카에 사는 목이 긴 초식동물입니다. 동물 중 가장 키가 커요. 태어날 때부터 1.8m인데, 어른이 되면 3.5~5m 정도로 성장하죠.

침팬지
CITES 1종 / IUCN 위기

침팬지

Common Chimpanzee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이름 역시 ‘유인원’ ‘가짜 인간’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죠. 아프리카에서 주로 살며 숲을 거점으로 활동해요.

코먼 마모셋
CITES 2종 / IUCN 최소관심

코먼 마모셋

Common Marmoset

원숭이 중 매우 작은 편이고, 생김새는 다람쥐와 비슷해요. 긴 꼬리도 특징이죠. 브라질에서 주로 살고 과일이나 꽃, 곤충을 먹어요.

한국호랑이
CITES 1종 / IUCN 위기

한국호랑이

Siberian Tiger

한반도 전 지역에 살았던 시베리아호랑이의 일부를 뜻해요. 깊은 산의 밀림 지에서 주로 살며 멧돼지나 사슴 등을 잡아먹어요.

흰손 긴팔원숭이
CITES 1종 / IUCN 위기

흰손 긴팔원숭이

White Handed Gibbon

긴팔원숭이의 일종으로 현재 미얀마∙태국∙말레이시아의 삼림 관목림에서 살아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신선한 과일과 잎을 먹어요.

흰코뿔소
CITES 2종 / IUCN 준위협

흰코뿔소

White Rhinoceros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고 사바나의 초원 지대에 낮게 자란 풀을 먹고 살아요. 후각이 특히 발달해 육상 동물 중 가장 넓은 콧구멍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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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ES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목적

인간의 무차별한 포획∙남용으로 멸종되는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등장했어요. 1973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80개국 대표 회의 결과 체결됐어요. 현재 184개 나라가 가입했습니다.

내용

협약 부속서에서 규정하는 동∙식물종을 국제거래할 때 반드시 수출입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보호 기준에 따라 부속서 Ⅰ, Ⅱ, Ⅲ로 나눠요.

  • 부속서 Ⅰ 멸종위기에 처해 상업적 거래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학술연구를 위한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 부속서 Ⅱ 현재 멸종위기는 아니지만 멸종 가능성이 있어
    국제 거래를 할 때 수출입과 수입국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 부속서 Ⅲ 특정 국가가 국제적으로 보호 조치 강화 규제를 요청한 종을 말한다.

IUCN

국제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목적

국제연합(UN)의 지원을 받아 1948년 국제기구로 만들어졌어요. 전세계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전세계 자원과 자연을 보호하는 일을 해요. IUCN은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 국제기구입니다.

내용

적색 목록(Red List)을 만들어 7단계(정보부족, 미평가 단계 제외)로 멸종위기종을 구분합니다. CITES보다 학술적 성격이 짙고,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단계가 정해져서 멸종위기종 선정과 등재가 까다로운 편이에요.

멸종위기종

  • LC Least Concern 최소관심
  • NT Near Threatened 준위협
  • EW Extinct in the Wild 야생절멸
  • EX Extinct 절멸
“동물의 행복은 사람의 행복과도 연결됩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국내 대표 기관

정부 기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정부 차원에서는 10년 단위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해요. 2027년까지 이루어지는 종합계획에는 멸종위기종 서식지 개선을 통해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계획했죠.

환경부

환경부는 국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실무 업무를 맡아요.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CITES 관리부터 국내 생태계 균형을 위해 생태계교란 생물을 제한하는 일을 해요. 동물원 관리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도 관리해요.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만들었어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복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서식지 보전방안을 연구해요. 멸종위기종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일도 해요.

민간 기관

아시아 동물원 중 최초로 동물원 분야의 국제적 인증제도인 AZA(Association of Zoos & Aquariums) 인증을 받은 두 동물원을 소개할게요. 에버랜드 동물원 ‘주토피아’와 서울대공원의 ‘서울동물원’입니다. 두 곳은 동물복지와 생태교육, 안전훈련 등 운영체계가 일정 기준을 넘어야 받을 수 있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받았어요.

에버랜드 ‘주토피아’

에버랜드에 있는 동물 119종 중 61%인 73종이 CITES에 규정된 1급 또는 2급 멸종위기종이에요. 에버랜드는 두만강 한국 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부터 자이언트 판다 보전 프로젝트까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요.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

서울동물원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등 국제 동물 관련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멸종위기 동물을 위한 기금을 지원하고,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동물 수급도 추진하면서 국제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죠.

에버랜드 제공 사진
에버랜드 제공 사진
에버랜드 제공 사진
에버랜드 제공 사진
에버랜드 제공 사진
사진제공: 에버랜드

전문가가 말하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물원의 새로운 역할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에버랜드 동물원은 1976년 ‘자연농원 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2006년 개장 30주년을 맞아 동물원(Zoo)과 유토피아(Utopia)를 합친 ‘주토피아’라고 명칭을 바꿨다.

말 그대로 동물들이 살기 좋은 이상적인 공간을 뜻한다. 주토피아에서 동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주토피아는 변화한 시대에 동물원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에버랜드 동물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Question 1 주토피아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 동물을 다루는 법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어요. 가축처럼 키우는 방식을 벗어나 동물 습성을 파악해서 최대한 야생에 있는 듯한 환경을 제공해주죠. 주토피아엔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이 있어요. 사슴 종이 인형으로 호랑이나 사자의 사냥 본능을 유지하거나 진흙을 좋아하는 코뿔소를 위해 정기적으로 진흙 목욕을 시켜요. 지능이 높은 침팬지나 오랑우탕을 위해선 매번 새로운 놀이법을 안내하죠. 동물 행복이 우선순위가 된 거예요. 동물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Question 2 동물원의 역할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 과거 동물원은 사람들이 마치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으로 여겨졌어요. 이제는 동물의 행복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멸종위기종을 보전하는 역할로 바뀌었죠. 우리나라 동물원법에도 이런 역할이 명시돼 있고요. 2019년 AZA 인증을 받은 이유도 서구에서 발달한 동물 복지∙훈련 등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좋은 동물원이 되기 위해서요. AZA는 미국에서도 전체 동물 시설 중 약 10%만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가져요. 강력한 교육∙복지 기준을 갖고 운영 철학을 중시하죠.
  • Question 3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주토피아가 푸바오를 키운 과정이 일종의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젝트예요. 정식 명칭은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협약’입니다. 중국에 사는 판다를 세계 곳곳의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시키며 약 10~15년간 나오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거죠.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자이언트 판다를 보전하기 위한 노하우를 쌓아가는 겁니다.
      세계자연기금 상징 이미지가 판다인 만큼 판다는 멸종위기종을 대표하는 아이콘입니다. 판다 덕분에 멸종위기종에 대한 대중 관심도 높아졌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푸바오가 멸종위기종 보호 협약 ‘CITES’를 알리는 역할을 했고요. 멸종위기종 보전은 연구자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관심과 기여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Question 4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하나요.
    • 동물원의 동물들은 대부분 다른 동물 기관에서 왔어요. 야생에서 포획하진 않기 때문에 야생 동물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져요. 한 가지 사례는 있습니다. 1996년에 야생에 살던 큰고니가 부상을 입을 채로 팔당댐에서 구조된 뒤 에버랜드 동물원으로 인계됐어요. 이곳에서 20년 정도 살면서 아기 고니들을 낳았어요. 현재 이 친구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큰고니의 서식지인 부산 을숙도로 가서 적응 기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2025년 2월, 고니 무리가 오면 함께 섞여 야생으로 돌아갈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 Question 5 멸종위기종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 주토피아에 있는 동물 친구들 모두가 야생에서도 온 앰배서더이자 홍보 대사라고 생각해요. 푸바오는 판다 나라에서 온 판다 대사인 셈이죠. 동물 대사들이 왜 멸종위기종이 됐는지, 어떻게 멸종을 예방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사람들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전달하는 것까지 동물원의 역할이에요.
      기본적으로 동물원 구역마다 안내판에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안내하고요. 주키퍼라고 불리는 동물원 가이드가 멸종위기종이 처한 현실을 안내하는 ‘동물 생태설명회’를 열어요. 하루에 주토피아 곳곳에서 10~12회 열리고 있죠.
  • Question 6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요.
    • 과거에 기후위기를 떠올리면 쪼개진 얼음 위에 떠다니는 곰을 떠올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산불부터 전염병까지 인간이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죠. 동물과 인간 모두 심각한 위기에 처한 거예요. 동물원은 기후위기와 멸종위기종 보전∙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자, 기후위기가 만든 현실을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학습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동물 복지를 지키는 일은 인간의 행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전세계 멸종위기종(동물) 분포도
위급 CR(Critically Endangered) 단계 동물 개체 수
세계 지도 이미지
유럽
769
아프리카
1,621
북아시아
46
동아시아
327
중앙아시아
391
동남아시아
1,039
오세아니아
525
북아메리카
1,831
남아메리카
908
위기 EN(Endangered) 단계 동물 개체 수
세계 지도 이미지
유럽
1,745
아프리카
4,559
북아시아
69
동아시아
1,096
중앙아시아
1,452
동남아시아
4,501
오세아니아
4,201
북아메리카
2,115
남아메리카
1,562
취약 VU(Vulnerable) 단계 동물 개체 수
세계 지도 이미지
유럽
2,942
아프리카
4,395
북아시아
169
동아시아
1,000
중앙아시아
1,407
동남아시아
3,132
오세아니아
2,150
북아메리카
3,309
남아메리카
2,189
멸종위기종 전체 동물 개체 수
세계 지도 이미지
유럽
5,456
아프리카
10,575
북아시아
284
동아시아
2,423
중앙아시아
3,250
동남아시아
8,672
오세아니아
6,876
북아메리카
7,255
남아메리카
4,659
똑똑,
멸종위기종의 안부를 물어요

에버랜드 동물원을 비롯해 전세계 여러 동물 기관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