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엔 단군 신화, 주몽 신화 못지않은 신화가 하나 있다. 집은 사놓으면 무조건 값이 오른다고 믿는 ‘부동산 불패’ 신화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 평균은 올 초 처음 7억원을 넘어섰다. 이렇다보니 ‘로또 청약’ 광풍이 부는 모델하우스. 녹물 떨어지는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버티는 사람, 105억원에도 거래되는 아파트가 나온다. 집이 재테크 수단이라고 굳게 믿었던 시대의 단면이다.
중앙일보
[단독] 규제에도 역대 최고가 105억 거래된 아파트, 어디
[단독] '105억원' 역대 최고가로 팔린 아파트…정부 규제에도 고가 거래는 '꿋꿋'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경. [중앙포토]
국내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36㎡(분양면적 268㎡·옛 81평) 복층형 펜트하우스가 지난 8월 105억3000만원(30~31층)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5억8752만원)의 18배,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11억6305만원)의 9배 수준이다. 이 금액은 올해는 물론 역대 최고 아파트 거래가격으로 기록됐다. 3.3㎡당 가격은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전에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82억원에 거래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3층) 물건이었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올해 들어 30억원 이상 매매가 18건으로, 지난해 거래량(11건)을 훌쩍 넘어섰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자산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꽤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여파로 주택 거래가 대체로 줄었지만, 3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다. 서울 반포·압구정·삼성·한남동 같은 부촌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거래가 늘었고, 집값도 오름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고가 주택 매입을 의뢰하는 건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주택 경기와 상관없이 여윳돈이 있는 자산가들이 고가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
중앙일보
서울 아파트값 평균 7억원 넘었다 … 1년 새 1억 올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3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947만원으로, 2월보다 2014만원(2.9%) 올랐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3월 6억17만원으로 6억원을 돌파한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 1년 만에 7억원을 넘어섰다.
한강 이남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강남 11개 구의 지난달 아파트값은 평균 8억7572만원으로, 전달보다 2825만원(3.3%) 올랐다. 한강 이북 14개 구(5억1419만원) 상승률(2.1%)보다 높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권과 양천구 등지에 돈이 몰리면서 한강 남쪽 지역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뛰면서 서울 주택 평균가격도 상승해 지난달 6억27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6월 5억원에 이어 1년 9개월 만에 6억원을 넘어섰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
중앙일보
개포 8단지 ‘로또 청약’ 최고 90.7대 1 경쟁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중앙포토]
개포 8단지 ‘로또 청약’ 최고 90.7대 1 경쟁률
‘로또 아파트’로 불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1순위 청약에 3만여 명이 몰렸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받은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평균 25.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1245가구 모집에 3만1423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90.7대 1로 전용면적 63㎡ P타입에서 나왔다. 16가구 모집에 1451명이 청약했다. 분양가가 17억원 수준인 전용 103㎡ P타입 경쟁률은 47.3대 1이었다. 전용 84㎡ P타입과 132㎡도 각각 26.8대 1, 22.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6㎡ P타입이 14.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이 단지는 지난 20일 신혼부부와 다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서 97% 소진되며 일찌감치 인기를 예고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가격 통제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영향이 컸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었다. 시장에선 “당첨만 되면 최소 2억~3억원의 시세 차익이 생길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
중앙일보
매매 큰손, 청약 열기 후끈…주택시장 30대 전성시대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파트 견본주택에 젊은층이 많이 늘었다.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 쌍용예가 더 클라우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0대가 뿔났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분양시장에서 청약 열기를 내뿜고 있다.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파트 견본주택에 젊은층이 많이 늘었다.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 쌍용예가 더 클라우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파트 견본주택에 젊은층이 많이 늘었다.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 쌍용예가 더 클라우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크게 오르는 사이에 30대는 구매력이 떨어지고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주택시장의 변두리를 맴돌았다. 그러다 시장 변화의 바람을 타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부가 연령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이후 30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
중앙일보
부자들 재테크는 부동산, 평균 보유 규모 29억
1978년 반포 모습. 부자들은 70~80년대에 주로 강남에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한때 아파트 10채를 보유했던 재력가 이모(66ㆍ서울 반포동)씨. 지금은 투자용으로 보유한 아파트 2채에서 나오는 월세를 연금 삼아 생활한다.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추가로 사기 위해 여전히 분양시장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가 처음 부동산 투자에 눈뜬 건 1982년 대치동 미도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서부터다. 6000만원에 분양받았던 미도아파트를 2010년 20억원에 팔았다. 오피스텔과 땅에도 투자한 적 있지만 역시 유동성이 좋은 아파트 투자를 선호한다. 이씨는 “분양권 전매 금지로 예전처럼 투자하긴 어려워졌다”며 “그래도 시중에 워낙 돈이 많이 풀려 주택시장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각별하다. 부동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산을 불려 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형성해 왔을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발표한 ‘2017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서 이를 심층 분석했다. 여기에서 부자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으로 총 400명을 설문조사했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
중앙일보
[김기환의 부동산 읽기] ‘부동산 광풍’에
대학 입시도 부동산학과 인기… 2030은 공인중개사 시험 ‘열공’
지난 2015년 미국 코넬대에서 열린 국제 부동산학과 학술대회에 참가한
건국대 부동산학과 학생들. [건국대]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습니다. 재학 중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관련 회사에 입사하거나 부동산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습니다(건국대 부동산학과 수시모집 지원자 김모군).”
포항 지진 여파로 23일 치르는 수능 시험을 앞두고 대학 부동산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과열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대학 졸업 후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 대학(전문대 포함) 26곳이 부동산 관련 전공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ㆍ중앙대ㆍ명지대ㆍ강원대ㆍ단국대 등이다.
본지가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을 통해 부동산학과를 설치한 건국대ㆍ단국대ㆍ중앙대의 3개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4대 1~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올해 수시모집의 경우 건국대 16대 1, 단국대 14대 1, 중앙대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중앙대의 경우 경영학과ㆍ생명과학과 같이 인기 있는 전공과 함께 경쟁률 상위권에 올랐다.
기사 전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