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건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시기 한국은 환경, 보건, 재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연결’과 ‘소통’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을 잘 활용했다. 플랫폼은 선별 진료소 혼잡도 안내, 잔여 백신 예약, QR 체크인 등 공적 인프라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디지털 경제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혁신적인 플랫폼을 육성하는 것은 국가 디지털 경쟁력과 직결되며, 글로벌 디지털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 생겼다.

비대면 사회,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한 정부도 이에 대응하는 디지털 정책 수립에 속도를 가했다. 플랫폼 시대를 맞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다.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다.

• SECURITY 1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디지털 전환

  데이터엔 어두운 면이 있다. 데이터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이자 편리한 기능일 수 있지만, 달리 보면 내 모든 정보가 누군가에게 활용당하는 것이니 섬뜩하고 불편한 미래일 수 있다.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M이 글로벌 보안 컨설팅 기업 포네몬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세계 500여개 기업의 데이터 유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데이터 유출 피해액은 지난 5년간 약 12% 상승했다. 한국 기업의 평균 피해 규모는 약 35억원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유출의 절반 이상은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했다. 데이터 보안은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선 수많은 데이터를 잘 보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 SECURITY 2

  CSAP 인증

  정부는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법을 제정하고,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 4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에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중앙 행정 기관도 대국민 서비스에만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이 개정됐다. 이런 정책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공공부문을 중요한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수요가 저조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조사’에 따르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곳은 조사 대상인 425개 기관 중 18개로 전체 대비 4.24%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168개 기관, 2018년에는 209개 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숫자다. 조사에 응한 기관이 대답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우려(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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