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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따지는 '마음부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짜 가심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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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價心比)를 아십니까

가심비

올해는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價心比)’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가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자기만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내놓은 올해 소비시장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단어가 눈에 띈다. 가격보다 마음의 만족이나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가심비’다. 지난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따진 가성비가 소비시장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소비자의 기분과 취향, 안전까지 고려한 가심비로 진화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올해 소비시장을 달굴 키워드로 ‘가심비’를 꼽았다. 소비자가 비싸도 안전한 것, 비싸도 즐거운 것을 추구하며 심리적 위안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객관적인 표준이 아닌 주관적인 만족감을 극대화한 제품은 소비자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한다”며 “약을 먹으면 병이 호전된다고 느끼는 플라시보 효과처럼 정확하거나 일관되지 않아 ‘플라시보 소비’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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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낮은 경제성장 시대 속 얇은 지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가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에 따르면 저가 쇼핑점을 이용한 회원 수는 2012년(1~8월 기준) 100만여명 수준이었다. 5년 후인 지난해 동기간에는 400만여명으로 나타났다. 4배 성장이다. 소소하게 돈을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탕진잼’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소비심리 자체가 저가제품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11월 사이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는 5만원 미만의 초저가 패딩이 인기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p 증가했다. 전체 패딩 매출에서의 비중도 10%p 늘었다. 초저가 패딩을 구매한 연령층 중 20대가 가장 많은 2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골을 휘게 한다’는 OOO구스 등 외국산 고급패딩이 인기를 끌던 때와 비교된다. 티몬 패션브랜드 측은 지갑이 얇은 구매층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분석한다.

소비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 유통업계 등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국내 한 대기업 계열의 슈퍼마켓은 균일가 신선식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요 고객층은 지갑이 얇은 1~2인 가구다. 지난해 평균 매출 증가율은 해당 대기업 내 다른 슈퍼마켓보다 소폭 성장했다고 한다. 소비자 반응이 좋자 매장 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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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불황을 이긴 온라인ㆍ홈쇼핑 히트 상품의 공통점은 ‘가성비’였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올해 소비 트랜드 분석 결과 믿을 수 있는 상품, 합리적인 가격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온라인몰에선 주력 상품을 한가지 정해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인 ‘핫딜’이 주목 받았다. PC보다 모바일 화면이 작다는 점에 착안해 단 하나의 상품을 선보여 주목도를 높인 것이다. 최근 대우위니아 딤채의 소형 김치냉장고를 특가 세일해 300대 이상 판매한 옥션은 현재 200여 개 상품을 핫딜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등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도 주목 받으면서 G마켓에선 올 한해 VR기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310% 급증했다.

1인 가구의 주요 소비처인 편의점 이용이 늘면서 G마켓에선 편의점서 물건 살때 할인해 주는 편의점 e쿠폰 판매도 지난해 대비 5배 증가했다. 또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족이 증가해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 ‘혼족’의 소비파워를 입증했다. 온라인몰은 G마켓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54%)이 PC를 앞질렀고 옥션 또한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보다 7% 포인트 증가한 43%를 기록해 ‘쇼핑=모바일’ 공식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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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진잼

자신만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가용 예산을 모두 써버리는 일명 ‘탕진잼’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8일 ‘대한민국 신인류의 출현:호모_탕진재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소비 패턴 변화를 밝혔다.

탕진잼은 재물 등을 다 써서 없앤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를 뜻하는 ‘잼’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지난해 유통가에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탕진재머의 증가가 ‘인생은 한 번뿐이다’며 아낌없이 소비하는 ‘욜로족(YOLOㆍYou Only Live Once)’이 늘어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탕진재머들의 소비도 3가지로 분류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을 찾는 ‘가성비파’, 선호하는 물건을 소장ㆍ수집하는 ‘득템파’,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기분파’로 나뉜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애널리틱스 팀장은 “장기 불황 속에서 현재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탕진잼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고 이들은 아주 작은 예산을 소비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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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點豪華 (일점호화)

서울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한성철(34)씨는 한 달 동안 점심을 혼자 먹었다. 집에서 싸온 유부초밥이나 샌드위치,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이렇게 절약한 돈으로 한씨는 지난 4일엔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의 고급 한식당 ‘라연’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씨는 “점심 코스 요리 1인분에 17만원이나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부럽다’는 댓글이 수십 개나 달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밥값 5000원엔 고민하지만 애써 모은 돈으로 3만원짜리 디저트에는 선뜻 지갑을 연다. 4만원짜리 바지를 입지만 시계는 스위스산 1000만원짜리를 찬다. 6000만원짜리 수입차를 타지만 기름값 4000원을 아끼기 위해 셀프 주유소를 찾는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늘어난 주거비에 허덕이는 요즘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 형태다. 20여 년 전 일본에서 나타난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가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점호화 소비란 평상시에는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절약하며 살지만 특정 부문의 ‘한 가지는 사치스럽게’ 고급 소비를 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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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가심비 좇는 사람들

내 만원은 어디로 갔을까?

스티커를 드래그해서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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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서연이 아빠는 74살 철순 할아버지

철순 할아버지에겐 68살 어린 딸, 서연이가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보육원에 두고 간 손녀 서연이를 딸처럼 애지중지 키워왔습니다.

철순씨가 밤낮으로 고물을 주워 버는 돈은 하루 2000원.
몸이 불편한 엄마(할머니)와 부녀가 생계를 꾸려가기엔 힘에 부칩니다.

OOO가 매달 보내 준 만 원은 철순씨가 오래오래 서연이 아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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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소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헬멧을 쓰는 다섯살 진아.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간질 발작 때문에 가렵고 답답해도 헬멧을 벗을 수 없습니다.

희귀 난치성 질환 때문에 뇌수술을 받은 뒤론 말하고, 씹고, 걷는 법도 잊었습니다.

매달 드는 치료비와 약 값만 70만원.
OOO가 매달 보내 준 만 원은 진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 헬멧을 벗도록 돕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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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은어른입니다”

“장갑, 고글, 신발 없이 45도 열기와 소음 속에서 12시간 일해요”
“하루 종일 쓰레기 더미에서 고물을 줍고 2달러를 받아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당장 가족을 위해 일하는 어른이 돼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아동 노예’는 8500만명.

OOO가 매달 보내 준 만 원은 ‘작은 어른’들이 일정 시간 일하고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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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더덕은 다인이의 따뜻한 밥 한끼

태어나자 마자 홀로 된 다섯살 다인이.
행상으로 더덕과 도라지를 팔고 폐지를 줍는 고모 할머니 손에서 자랍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할머니는 오늘도 다인이 걱정 뿐입니다.
“내가 아프면 다인이는 어디다 맡기나. 저것이 나 없이도 잘 지내려나”

OOO가 매달 보내 준 만원은 매일 다인이를 위해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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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

  • 영화
  • 커피
  • 목욕
  • 급식 및 도시락 지원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급식 및 도시락 지원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지원합니다.

    2017년 기준 약 5억원 지원

당신이 5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

  • 필라테스
  • 워터파크
  • 주유비
  • 의료비 지원

    의료비와 수술비의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합니다.

    2017년 기준 약 40억원 지원

당신이 1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

  • 야구장 관람(4인가족)
  • 운동화
  • 헤드셋
  • 보육비지원

    아동이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을 지원하며 분유값, 기저귀값, 난방비, 생활용품비, 부식비 지원을 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

    2017년 기준 약 139억원 지원

당신이 2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

  • 패밀리 레스토랑(4인)
  • 가방
  • 과외
  • 학습비지원

    아동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학업에 관련한 비용을 지원합니다.

    2017년 기준 약 244억원 지원

만원의 가심비를 높이는 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투명성

투명경영대상 수상

재단법인 삼일미래재단이 주최하고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삼일투명경영대상은 비영리법인의 책무성, 운영의 건전성, 재무현황 등을 회계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우수기관을 선정해 시상

사업보고서

법률 제12844호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금사업을 진행하며 사용 결과를 매년 보고

사업보고서 바로 보기

활동의 다양성

2017년 국내사업

76805명 아동지원

생존 사업
  • 빈곤가정 아동 성장 단계별 의식주, 교육 지원 4만 7453명
보호 사업
  • 학대피해 아동 지원 2951명
  • 아동폭력, 학교폭력 및 아동 학대 교육 17만 3900명
  • 실종∙유괴예방을 위한 사전 교육 17만 3280명
발달 사업
  • 소외 아동을 위한 문화예술 후원 1163명
  • 심리, 정서, 행동 장애 겪는 아동의 심리치료 2333명
  • 아동 인성교육 12만 9554명
참여 사업
  • 어린이 연구원, 어린이 기자단과 같은 아동 권리 보호활동 7만 4747명

2017년 해외 사업

336426명 아동 지원

  • 빈곤, 인프라 부족으로 소외된 아동 학업 지원 8만 2049명
  • 아동 건강 위한 보건인프라 구축 7만 9654명
  • 식수 시설 설치 및 위생 관리 1만 3419명
  • 내전,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아동 지원 12만 583명
  • 지역 개발을 통한 보건, 교육인프라 구축 2만 2239명
  • 아동 보호 활동 1만 6007명

북한 사업

발달 지원
  • 북한 6개 지역 육아원 의식주 지원 2150명
  • 빵공장 운영으로 북한 아동을 위한 빵 매일 1만 개 생산 1만개
  • 아동과 임산부 영양 개선을 위한 필수영양식품 지원 200톤
보건의료지원
  • 북한 6개 지역 약 90만 명의 아동에 일본뇌염백신 접종 90만
긴급 지원
  • 북한 긴급수해지원 밀가루 100톤 전달 100톤

옹호 사업

아동보호활동
  • 글로벌 아동보호 캠페인 ‘free’로 전 세계 157개국 68만명 서명,
    2015년 유엔총회에서 2030 아젠다로 ‘scrollbar보호’ 선정 68만명
  •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 캠페인 35만명
정책∙제도 개선
  • 전국 1000개 놀이터를 지키기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및 법 개정 서명 90만

효율성

초.보.여.행 (초록우산 보물찾기 여행) (연 1~2회)

매년 1~2회 어린이재단 해외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문화체험 및 봉사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나눔음악회/(9~10월, 연 1회)

후원자와 후원아동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 인기 가수의 재능기부 무대뿐 아니라 가난으로 고통받던 베네수엘라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엘시스테마'와 같이 문화·예술 교육 및 인재양성 서비스를 지원받는 어린이들의 음악회도 있다.

락락페스티벌 (9~10월, 연 1회)

가수, 배우, 개그맨, 예술가 등 100% 재능기부로 꾸며지는 무대로 스타들의 애장품까지 경매로 만날 수 있는 나눔의 무대

초.능.력(초록우산 후원자님의 능력)

후원자들의 다양한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능력부터 전문적인 재능기부까지 후원뿐 아니라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후원자들의 무대

함께 그린 합창단

단원들이 나눔의 삶을 함께 그려가고, 모든 아이들이 초록빛으로(green)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는 뜻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만족도

후원자 우정아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너무 당연한,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것 같아요."

"베풀고 섬기고 도와주는 것도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한 훈련'이라 생각해요. 나도 어렵지만,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이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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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송파중학교 3학년 11반

“전 커서 로타리클럽 회장이 될 거예요.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배운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게 기쁘더라고요.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못하는 친구도 모두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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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수인

"주었다기보다 얻었다고 생각해요. 웃음을 얻고, 사람과 관계도 얻었고요.”

"나 혼자 그리고 보는 그림은 그림이 아니에요. 나눔도 아니, 인생도 마찬가지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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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아린이네

“감사한 일이 생길 때마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더해가려고요”(아빠)

“친구들을 돕는 거요? 꿈을 응원하는 일인 것 같아요.”(아린)

“아이들을 돕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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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사람들 이야기

“단칸방에서 에어컨 없이 올 여름 보낸 아이들 많답니다.” - 조민정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조민정 과장은 18년째 복지 현장에서 일해온 ‘나눔 베테랑’이다. 복지관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심리 치료를 해준다. 최근엔 나눔에 관심있는 엄마 12명과 함께 ‘좋은 엄마’ 모임을 꾸려 아이들 집을 찾아 책을 읽어주고 반찬을 해 주는 엄마 역할도 한창이다. 좋은 물건은 어디서 싸게 살 수 있는지, 각종 공과금은 어떻게 내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줘 아이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클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현장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요.

경기가 어렵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예전보다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복지관은 달동네 꼭대기에 있어서 특히 열악하거든요. 아이와 엄마, 할머니가 단칸방은 물론이고 돈이 없어 모텔방에서 몇 달 동안 지내는 경우도 많아요. 올해 여름 같은 경우 푹푹 찌는데도 에어컨 없이 보냈지요.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이 80% 수준이라는데 에어컨은 커녕 전기료가 아까워 선풍기도 돌리기 힘든 경우지요.

실제 현장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곳과
온도 차가 있지 않나요.

너무나 못 먹고, 헐벗은 경우에만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극단적인 상태가 아니면 별로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면 ‘내 아이도 없는 휴대전화까지 갖고 있는 아이를 도와줘야 하나’ 하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휴대전화를 후원받거나 저소득층 할인을 받아 산 경우도 있고, 조손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경우 꼭 필요한 측면도 있습니다. 단순히 못 먹고, 못 입고, 못 씻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습니다.

보람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수록 눈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때! 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한 번은 후원금으로 아이들 교복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교복을 받은 아이 한 명이 버스비를 아껴서 산 초콜릿을 넣어 감사 편지를 보내왔더라고요. 생계가 어려워 물ㆍ전기도 끊긴 집에서 사는 아이였는데 마음씨가 너무 예뻤어요. 결국 필요한 지원을 해줬지요.

애로사항은 없나요.

이웃 주민의 온갖 민원을 오로지 사회복지 기관이란 이유로 들어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관인데 이것도 못 도와주냐”는 식이지요.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지만 도움의 우선 순위와 목적이 있는 만큼 어려운 점이 있지요.

커피 한 잔, 영화 한 편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1달에 1만원 정기후원은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부의 ‘가성비’는 어떻다고 보세요.

커피 한 잔, 과자 한 봉지, 영화 한 편은 잠시 기쁨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부는 조금 달라요.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아이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하며 사는 건 아주 오랜 기쁨을 주지요. 나를 위해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남을 위해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기에 특별한 자신감도 주지요.

“아동 목소리 고루 듣는 ‘후원 2.0’ 으로 진화하겠습니다” - 조윤영 재단 복지사업본부장

조윤영 본부장은 재단의 전국 지역 본부는 물론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옹호센터, 가정위탁센터, 복지관 등 50여개 산하 기관을 관리하고 재단의 주요 복지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1987년 재단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했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보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본부장님이 입사한 80년대와
최근의 재단 후원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엔 아동의 빈곤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식의 후원을 많이 했습니다. 아동에게 직접 후원금을 줘서 학비, 식비를 마련하거나 학용품을 산다든지 하는 방식이었죠. 최근엔 그런 기초적인 후원 뿐 아니라 아동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후원 2.0’ 이랄까요. 예를 들어 아동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고,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대중에게 알려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고 필요한 법과 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동을 수혜자가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적 존재로 보고 아동옹호(advocacy) 사업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아동옹호란 개념이 좀 생소한데요.

아동의 시점에서,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해 후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전국 8개 아동옹호센터에서 수시로 아동을 주축으로 한 정책박람회, 토론회를 열고 있습니다. 아동권리공모전, 아동참여토론회도 열어 아동이 스스로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널리 알립니다. 여기서 많이 나온 제안 중 하나가 ‘아동의 놀 권리 확보’ 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학교에 제안해 학교 안 유휴 공간을 노는 공간으로 확보한다든지, 놀이 시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재단이 좀 더 보듬어야 할 대상은
없을까요.

재단이 아동, 그 중에서도 국내 아동에 집중한 후원을 진행해온 것은 NPO로서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범위를 넓혀나갈 때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북한 아동도 우리 아동으로 보고 품어야 할 것이고요. 나아가 해외 아동 후원도 좀 더 폭넓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 젊은 세대의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젊은 세대의 소통 통로가 SNS로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후원자 발굴 방식도 거기에 맞춰 바뀌고 있지요. 과거엔 직접 대면 설득 위주였다면 지금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후원자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을 통하다보면 아동의 상황이 100% 충분하게 전달될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남습니다. 아무래도 SNS는 건조한 측면이 있거든요. SNS를 통한 캠페인에서도 아동과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후원자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동 후원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떨어진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재단은 언제나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엔 정부 위탁 업무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후원자 여러분의 후원금을 갖고 사업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의 후원금이 날로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마음을 잘 읽고, 대변해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후원은 ‘묻지마 기부’가 아닙니다. 꼼꼼히 봐주세요” - 계정은 후원자서비스본부 대리

계정은 대리는 40만명 가까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정기 후원자를 관리하고 다양한 요구에 응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원자가 ‘내 후원금이 이런데 잘 쓰였구나’ 알 수 있도록 수시로 피드백을 주고 후원자 봉사활동을 조직하거나 가족모임 행사를 여는 것도 그의 일이다.

후원자 가족모임 행사 반응은 어떤가요.

후원자 가족이 한 데 모여 레크레이션, 음악회를 하며 어울리는 행사인데요. 가족에게 나눔 활동 증서를 줘 후원의 의미를 되새기게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후원자 가족이 ‘아, 우리 주변에 이렇게 후원을 하는 다른 가족이 많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죠. 행사를 마치고 나서 “아이들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알게해 줘 고맙다”란 반응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최근 후원 트렌드에
변화 움직임은 없나요.

길거리나 지인을 통한 후원보다 인터넷 후원 캠페인을 통한 온라인 후원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인터넷에 친숙한 20~30대 젊은 층 유입도 늘었고요. 재단 홈페이지를 꼼꼼히 뜯어보고 고르고 골라서 후원하는 경우가 많지요. 내가 낸 돈이 어디 쓰이는지, 사업비 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다른 NPO와 비교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할 때 장점, 매력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국내, 그 중에서도 어린이에 집중해 후원합니다. 어르신, 장애인을 돕는다든지 하는 건 가까운 주위에서 체감하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어린이는 누구나 겪었던 시기이고 자녀를 키운다면 더 공감하기 쉬운 후원 대상입니다. 아동 후원의 장점은 아동의 미래 가능성의 폭을 넓혀준다는 겁니다. 어린이재단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후원이 체계화돼 있고, 신뢰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재단에선 후원자에게 어떤 리워드(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크게 보면 후원자에 대한 ‘예우’와 꼼꼼한 피드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년, 10년, 30년 장기 후원자에 대한 예우, 고액 후원자에 대한 예우 혜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단에는 30년 이상 장기 후원자가 1000명이 넘는데요. 이들에겐 매년 가족 초청 식사 행사를 열어 후원받은 친구들의 연주회를 감상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피드백은 소중한 후원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재단의 투명성에 대해 알리는 부분이 큽니다. 어르신들껜 활자 위주 사업 보고서를 우편으로, 젊은 층에겐 숫자ㆍ그래픽 위주로 편집한 보고서를 모바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후원자가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조직해서 ‘후원자의 도움 덕분에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건강히 자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도록 하는 것도 피드백이지요.

후원자로서 책임감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후원은 ‘묻지마 기부’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내 소중한 돈을 아껴 필요한 데 쓰는 투자일 수 있으니까요. 펀드나 보험처럼 기부한 뒤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궁금증도 넘기지 마시고 재단에 물어봐주세요. 꾸준한 관심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만원의 가심비, 함께 누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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