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삼형제 엄마 나수정씨
“750g의 기적을 응원해요!”
2010년 큰 아들을 낳고 너무나 간절히 아기를 바랐습니다.
2016년 인공수정으로 세쌍둥이를 갖게 됐습니다. 이사 준비를 하느라 무리했기 때문일까요. 예정일 석달을 앞둔 27주만에 예성이, 지성이, 윤성이 삼형제가 태어났습니다. 몸무게는 830g, 860g, 750g. 적은 무게가 와닿지 않아 고기 한근 600g을 저울에 달아보기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지는 아기들에게 곧바로 산소호흡과 응급처치가 이어졌습니다. 눈물 속에 “아기들 살 수 있나요”란 말부터 터져나왔습니다. 그후로 3달 가량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작디작은 손발등에 수없이 찔린 주사바늘 자국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가끔씩 숨 못 쉬어 위급할 때마다 철렁했습니다.
다행히도 적절한 치료를 받은 덕분에 삼둥이 모두 지난해 3월 퇴원해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퇴원할 때 진단서에 적힌 병명만 11개였지만 기적같은 일입니다. 이제는 곧잘 벽을 붙잡고 일어서기도 합니다.
지금도 치료실에서 엄마아빠 품으로 가겠다는 의지로 아픔을 견디고 있는 이른둥이들 정말 대단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