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HEILJEDANG
썩는-플라스틱 대탐험
바다 쓰레기에 갇힌 물고기를 구하라
유령어업(Ghost Fishing).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가까이가 그물입니다. 우리는 튼튼하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그물을 만들기 때문이죠. 만약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그물을 만든다면 바닷속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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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FRIENDLY PLASTIC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도 바다에서 썩지 않고 떠돌 수 있고,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친환경’이라도 다 같은 ‘친환경’이 아니랍니다.
그물 만들기에 딱 좋은 플라스틱을 찾아 나서는 여정, 함께 가보실까요?

5 .
분해 수준
  • 1단계
  • 2단계
  • 3단계
  • 4단계
  • 5단계
# 01

PE, PP, PET

500년 동안 썩지 않아요.
안 썩는다고 봐야겠죠.

분해 수준
분해되지 않아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반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만듭니다.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등입니다.
국내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은 약 4만t 규모지요.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0.5%에 그쳐요. 대부분 석유로 만드는 썩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을 쓰죠. 분리수거를 잘해서 재활용하는 게 최선입니다.
# 02

BIO PE, BIO PET,
BIO PA

만들 때는 친환경, 썩지는 않아요.

분해 수준
분해되지 않아요
바이오 페트(Bio-PE)로 만든 물병은 친환경이에요.
화석연료가 아니라 사탕수수, 옥수수, 볏짚 같은 식물 유래 자원(바이오매스, biomass)으로 만들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플라스틱에는 ‘바이오’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그러나 이들은 썩어 없어지진 않아요. 원료나 생산 과정은 착하지만 쓰고 버려진 뒤엔 일반 플라스틱과 비슷한 셈이죠.
# 03

PLA

썩긴 하지만
최적의 조건을 갖춰야 해요.

분해 수준
퇴비화 시설에서 분해돼요
드디어 썩는 플라스틱을 찾았어요!
PLA(폴리락틱애시드)입니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젖산을 만들고, 여기에 화학반응을 가하면 PLA 원재료인 락타이드가 생겨요. 생분해 플라스틱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재료죠. 땅 온도 섭씨 58도 이상, 땅속 수분 함량도 70% 이상이 유지되면서 미생물이 풍부한 조건이 딱 들어맞으면 6개월 이내에 90% 분해돼요. 시설이 아닌 사실상 자연 상태에서는 썩기 힘들어요.
# 04

PBAT

땅도 숨을 쉴 수 있겠네요.

분해 수준
토양에서 분해돼요
물론 땅에 두면 썩는 플라스틱도 있어요.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입니다. 잘 찢어지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이에요. 땅속에서 6개월이 지나면 100% 분해됩니다. 그러나 일반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석유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선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합니다. 아, 결정적으로 바다에선 썩지 않아요. 우리가 찾는 그 재료는 아니네요.
# 05

PHA

드디어 바다에서도 분해돼요.
물고기도 숨 쉴 수 있겠네요.

분해 수준
토양과 해양에서 분해돼요
PHA는 해양에서 분해되는 유일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입니다. 특정 미생물이 옥수수 등 식물 유래 자원을 먹으면 세포 안에 고분자 물질이 쌓여요. 그 고분자 물질을 추출한 게 바로 PHA입니다. 해수 온도 섭씨 15~40도 안에서 6개월 전후로 분해됩니다. 바다에서 분해될 정도면 퇴비화 시설은 물론 땅속이나 물에서도 당연히 썩는답니다. PHA가 결국 우리가 찾는 궁극의 친환경 플라스틱인 셈이죠.

GOING BACK,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을 최초로 발견했어요.
1920년대 후반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일하던 미생물학자 르모네가 처음 PHA를 발견했어요. 그러나 1930년대 들어 석유계 플라스틱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죠. 생산 비용이 싼 데다 질기고 튼튼하니까요. PHA는 돈도 많이 들고 다루기가 까다로웠어요.
하지만 한 세기가 지난 지금, PHA가 만들어내는 미래 가치에 세계 유수 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가정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온전히 분해돼 자연으로 회귀하는 유일한 플라스틱이니까요.

PHA

  • CJ제일제당
    한국의 식품 기업으로 1953년 설립.
    연간 5000t 생산 가능. 2025년엔 6.5만t으로 확장 예정. PHA 제조사 중 제약, 식품, 소재 등 다목적 플랫폼을 갖춘 유일한 기업.
  • KANEKA
    일본의 화학 기업으로 1949년 설립.
    2011년부터 PHA 여러 물성 중 하나인 PHBH를 생산. 201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 접촉 물질 승인.
  • danimer scientific
    미국 생물 고분자 물질 제조업체로 2004년 설립.
    PHA 소재 세계 1위 기업. 일회용 포장용기 제조업체 WinCup(윈컵), 다국적 식품업체 PepsiCo(펩시코) 등과 협업. PHA 원료 공급.
  • RWDC INDUSTRIES
    싱가포르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으로 2015년 설립.
    최초의 생분해 물병을 만든 Cove(코브)사와 PHA 원료 공급 계약.
PHA , ?
  • PHA는 다른 친환경 플라스틱보다 단가가 3~4배 비쌉니다. 가격 경쟁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은 기업이나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는 쪽으로 의식이 바뀌고 있어요. PHA의 시대가 곧 온다고 내다보는 거죠.
  • CJ제일제당은 경기도 안산에서 PHA 시험생산에 들어갔어요.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라인이 갖춰지면 대량생산도 가능해진답니다. 식품 포장재부터 PHA 소재를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랍니다.

PHA

  • 무궁무진 응용 아이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 문제도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갖가지 식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 전반이 바뀌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 레드(제약), 그린(농업 및 축산),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시너지
    PHA는 여러 다른 산업과의 결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미생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발효 공법 등 바이오 핵심 기술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이들의 강점을 잘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죠.
  • 풍부한 미생물 자원
    PHA를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미생물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1964년 MSG(글루탐산나트륨) 생산을 시작한 이후 발효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 CJ제일제당은 풍부한 미생물 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높은 성장 가능성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이 2020년 대비 2025년까지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서 PHA 점유율은 채 2%도 되지 않아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PHA가 ‘만능 키’는 아닙니다. 열에 약한 특성 등 PHA의 단독 사용이 불가한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연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바닷속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플라스틱 소재이자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똑똑한 소재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