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필적확인란을
아시나요?

수많은 청춘의 첫 관문 수능.
모든 수험생은 떨리는 손으로 답안지에 시를 한 줄 따라 씁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글 한 줄이 이토록 큰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을까요. 꾹꾹 눌러쓴 문장이 오래도록 남아 두고두고 힘이 되어주지 않았나요.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문장이 남아있나요.

필적 확인 문구는 2006년 6월 모평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2006년 수능에서 대리 시험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도입한 장치입니다. 혹여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본인 확인용 필적을 받는 거죠. 필체가 드러나는 ‘ㄹ, ㅁ, ㅂ’ 중 2가지 이상이 들어가는 12~19자. 출제위원단은 국내 작가의 작품 중 수험생에게 힘이 되는 문구를 신경 써서 고릅니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에서 인용됐습니다. 늘 실패만 하던, 삶이 너무나 힘들었던 그는 이제 슬픔과 고통, 눈물이 자신을 시인으로 만들어줬다고 회고합니다. 시인은 수험생들에게 말합니다.

“오늘 실패ㆍ좌절ㆍ불행을 겪을지라도 내일 더 큰 행복을 볼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