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파루에 입사해 은나노잉크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은나노잉크 상용화에 주력, 필름히터를 만들었다. 2017년 은나노 필름히터를 냉장고에 적용,
세계 최초 필름히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인쇄전자사업부에서 R&D 기획팀을 이끌고 있다.
파루가 인쇄전자 기술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순천대학교에서 시작한 인쇄전자 연구를 파루가 돕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친환경 기술,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관련연구원들을 채용,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쇄전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파루가 상용화에 성공한 필름히터의 강점은?
기존 카본, 애칭 필름과 비교해 공정 과정이 단조롭고 그만큼 단위 시간당 생산량도 많고 빠르다. 부식, 애칭과 같은 공정이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또 은이 열전도율이 높고 발열속도도 빠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면으로 되어 있어 열이 고르게 전달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히터는 화재발생의 위험성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센서를 부착해야 해 비용도 높다. 반면 이번에 선보인 필름히터는 40~80℃의
열을 지속적으로 발열하도록 설계됐다. 150℃를 넘어서면 저절로 필름이 끊어진다. 셀프 퓨즈 기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필름히터는 면으로 된 만큼 작업을 빠르고 정밀하게 할 수 있어 원가뿐 아니라 제작비용 절감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필름히터는 최대 몇 도까지 발열이 가능한가?
은나노 제품의 경우 60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필름히터의 경우에는 재질에 따라 현재는 200℃ 이하까지 가능하다.
200℃ 이상의 히터는 필름만으로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유리, 세라믹 또는 철판에 은나노를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히터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잉크만큼 중요한 것이 기판 재질이다. 때문에 새로운 재질의 기판도 병행하여 연구하고 있다.
대량생산도 필름히터의 강점이라 들었다.
인쇄롤이 500m인데 기계를 멈추지 않고 교체가 가능하다. 때문에 시간당 900m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폭은 1300mm까지 가능하다.
이를 제품으로 환산하면 냉장고 도어는 2000개, 손바닥 크기의 히터는 10만개 정도 생산 가능한 양이다.
필름히터가 적용된 냉장고 제조 업체의 반응과 관련 업계의 반응이 궁금하다.
기존 냉장고에 사용하고 있는 열선이 부착된 알루미늄박은 적용된 지 20년이 넘었다. 관련 업계는 대체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필름히터가 냉장고 도어에 적용됐다는 소식에 업계가 큰 관심을 가진 이유다. 또 필름히터가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지속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더라. 냉장고 업계뿐 아니라 방한이 필요한
분야 기업들과 계속해서 필름히터 적용 가능성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열선과 비교해 필름히터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인가?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온도, 전력 등 다양한 가혹테스트를 거쳤다. 수명 실험의 결과는 기존 제품 대비 20%이상 높다.
필름히터는 완성품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부품이 완성품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완성품의 내구성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전기가 열로 바뀌는 필름히터의 핵심은 은나노 잉크다. 은나노 잉크의 특성은?
먼저 은이라는 물질은 구리, 니켈과 같은 다른 금속에 비해 전기전도, 열전도가 우수하다.
게다가 경시성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저항의 변화 가능성, 산화 가능성도 낮다.
나노의 특성은 박막두께가 얇고 미세한 패턴 인쇄도 가능하다. 은나노 잉크는 이런 은과 나노의 특성을 종합해 가지고 있다.
또 저온에서 제조가 가능해 타 금속보다 공정비용도 낮다. 다만 나노입자끼리 달라붙는 성질이 강해 은나노 관리가 어려웠고
잉크로 만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은나노잉크로 인쇄한 필름히터의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시장의 신뢰다. 상용화 폭이 확대되는 시점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제품의 신뢰성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안이 필요하다.
현재 목표 온도까지의 도달 시간, 필름을 연결하는 전선과의 결합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안을 마련•발의한 상태다.
이런 세부 표준안을 통해 업계에선 리더십, 시장에선 신뢰를 얻는다면 인쇄전자는 가능성이란 꼬리표를 떼고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