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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사교육 국가’다.

영유아 10명 중 4명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이외의 사교육을 받는다.
초등학생은 10명중 8명이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간다.
직장인 부모는 영유아 자녀를 위해 매달 34만원 가량을 사교육비로 쓴다.

영유아 자녀에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45.5%
출처 : 잡코리아 (2017년 4월 직장인 668명 조사)

영유아 자녀 1명당 한달 평균 사교육비는?

34만원
출처 : 잡코리아

초중고생 가운데 초등학생이 사교육
참여율 가장 높아

  • 80%
    초등학생
  • 64%
    중학생
  • 52%
    고등학생
출처 : 통계청 ‘2016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몇 살부터 사교육 시켰나?

  • 1세
    6%
  • 2세
    11%
  • 3세
    20%
  • 4세
    22%
  • 5세
    27%
  • 6세
    9%
  • 7세
    5%
출처 : 잡코리아

한국의 대표적인 사교육은 영어다.

200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영어유치원은 시장 규모가 2500억원(2016년 기준), 원생은 3만2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가 18조원, 이가운데 영어 사교육비는 5조5000억원으로 수학 · 국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영어 사교육에 들어가는 1인당 월평균 비용도 7만9000원으로 1위다.

1인당 월 사교육비 전체 25만 6000원
7만9000원
“초중고 전체 사교육비 가운데 영어가 가장 많아”
  • 영어
    5조 5000억원
  • 수학
    5조 4000억원
  • 체육
    1조 7000억원
  • 음악
    1조 6000억원
  • 국어
    1조 1000억원
출처 : 통계청 ‘2016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영어 교육에 매달리지만
영어실력은 세계 수준급도 아니고 아이들은 행복하지도 않다.

글로벌 교육기업인 에듀케이션 퍼스트가 지난해 전세계 성인의 영어능력을 평가해 보니 한국은 72개국 가운데 27위에 불과했다.도미니카나 불가리아보다도 낮았다. 한국의 어린이는 학업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7년 4월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 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36으로 조사대상 28개국 중 27위였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터키뿐이었다.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학생수는 23.2%로 OECD국가 중 3위였다.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보통 수준
(영어능력지수ㆍEPI)
  • 네덜란드
    72.16
    1위
  • 덴마크
    71.15
    2위
  • 스웨덴
    70.81
    3위
  • 싱가포르
    63.52
    6위
  • 필리핀
    60.33
    13위
  • 인도
    57.30
    22위
  • 한국
    54.87
    27위
출처 : 에듀케이션 퍼스트

영어 공부를 이렇게나 많이 하는데, 왜 그럴까.
세계적인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는
“언어는 공부를 통해 습득되지 않는다” 고 말한다.
그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즐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친구와 놀 때처럼 자연스런 환경에서 언어를 접해야(불안감이 적은 상태에서 내용을 이해할 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학습’의 틀에 머물러 있었다. 주한미군방송(AFKN)과 영어 카세트 테이프로 공부했던 부모들은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고,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그래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었다.
하지만 최근엔 다른 세대가 나타났다. PC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유튜브로 놀고, 유튜브로 영어를 익힌다. 사교육비 부담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영어로 즐길 수 있어서다.
이제 언어를 ‘교육’이 아닌 ‘즐거움’을 통해 익히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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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KN부터 유튜브까지…달라진 영어 공부법

AFKN

1970
CH.2

한국에 주둔한 미군을 위해 미국의 인기 프로를 선별해 방송한 채널. 1957년 개국한 AFKN은 1996년 UHF채널로 옮길 때까지 39년 간 공중파로 방영됐다. 변변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 한국의 영어 교육과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사 더보기 굿바이 AFKN 1996년 5월 2일

카세트

1980
100억원

1984년 중학영어 교과서가 바뀌었다. 회화가 강화되고 고입 연합고사에 듣기 평가가 포함돼 중학 영어 카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입학 선물이 됐다. 가격은 교과서판이 1만2000원, 강의판은 4만~6만원. 1985년에는 약 10여종의 카세트가 발매됐고 시장 규모는 100억원에 이르렀다.

기사 더보기 중학영어 카세트 100억원 시장 노린다

굿모닝팝스

1990
15만부

팝송과 영화대사를 들려주고 청취자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영어 교육 프로그램. 방송 내용을 월간지로도 제작했다. 매월 10만부 넘게 나갔으며 1993년 9월호는 15만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기사 더보기 열혈 청취자 20만명… ‘굿모닝 팝스’ 신드롬

조기유학

2000
2만9511명

‘파라슈트 키드’,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조기 유학은 한 때 커다란 붐을 이뤘다. 2006년에는 조기 유학생수가 2만951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조기유학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더보기 영어라도 배운다… 파라슈트 키드의 낮과 밤

영어유치원

2010
203만원

‘어릴 때 배워야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운다.’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영어 유치원에 대한 찬반 양론은 팽팽하다. 교육부가 파악한 전국의 영어 유치원은 모두 410곳. 평균 수강료는 월 52만197원. 가장 비싼 곳은 6~7세 대상 수강료가 월 203만원에 달했다.

기사 더보기 영유아 영어교육 어떻게… ‘영유’ 보낼까 말까

유튜브

2017
100만개+

유튜브는 놀이의 도구이자, 학습의 도구다. 만화부터 TED 동영상 등 다양한 종료의 볼거리가 즐비하다.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콘텐트로만 구성된 유튜브 키즈는 미국, 영국 등 26개 국가에서 6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학습 관련 콘텐트가 하루 100만개 이상 만들어진다.

기사 더보기 팝송부터 TED까지… 좋아하는 콘텐트 영어로 접하니

13세 강릉 소년의 영어 정복기

엄마가 보는 유튜브 교육

고태윤 10세
대한민국학생 영어말하기대회 유치부 대상(2014년)
대한민국학생 영어말하기대회 초등부 대상(2015, 2017년 초등부 연속 전국1등)
ESU KOREA 영어말하기대회 경기지역대상(2016년)
교육과학기술부 ESPT (2014년 전국최고점)
중국어 YCT2급 획득(2016년)

고태윤 학생은 7년째 유튜브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2010년, 유명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영어버전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 태윤이의 영어 실력은 영어권 동갑내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태윤이 어머니 김임숙(48)씨는 “어학은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아이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좋은 콘텐트가 많아 오랜 시간 영어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유튜브를 통해 실제상황에 적합한 어휘를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유튜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아이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좋은 콘텐트가 많아 오랜 시간 영어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태윤이 어머니와의 일문일답

Q. 태윤이가 유튜브로 학습하게 된 계기는?

A. 태윤이가 3살 되던 해에 본격적으로 영어듣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외국에서 영어공부는 못하더라도 한국에서도 듣기로 영어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듣다 보면 영어가 모국어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우연히 태윤이가 내 태블릿PC를 통해 유튜브로 뽀로로 영어버전을 보게 됐다. 재미난 콘텐트라 영어인데도 불구하고 한참을 보더라. 8살부터는 디스커버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 꽤 높은 난이도의 영어방송을 보고 있다. 그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유튜브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최근엔 중국어, 스페인어 공부도 시작했다.

Q. 언어 학습의 출발은 듣기가 기본이라 주장하는 교육자들이 많다. 영상을 보며 학습하는 게 모험이라고 생각하진 않는지?

A. 나 역시 언어를 배우는 첫걸음은 듣기라고 생각한다. 태윤이의 경우도 처음엔 CD 플레이어를 통해 영어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다. 계속 무언가 보고 만지고 움직인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잘 못듣더라. 시각적인 관심사에 약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특정 장면을 기억하면서 이야기도 하더라. 처음 영어를 접한 뽀롱뽀롱 뽀로로의 경우는 장면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면서 영어를 익히니까 상황에 따른 적합한 단어, 어휘를 자연스레 알게 되더라. 결과적으로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현지의 실제적인 어휘를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Q. 유튜브 학습에 있어 엄마의 역할은?

A. 유해 콘텐트를 접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 주는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보다 어릴 땐 적합한 단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검색을 도와주었다. 그 다음부턴 추천동영상을 보고 스스로 찾더라. 그리고 태윤이가 영어 학습을 하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발전하고 있는 정도를 체크했다. 태윤이가 학습을 잘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 수 있도록 칭찬도 했다.

Q. 태윤이가 특별해서 학습효과가 뛰어난거 아닐까?

A. 주변에서도 궁금해하더라. 하지만 태윤이는 보통아이다.
다만 환경을 만들어주고 관심을 충족시켜 준 것이 높은 습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유지시키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유튜브가 그 역할을 잘한거고. 주변에 유튜브를 활용해 학습해보라고 추천해 효과를 본 사례가 여럿있다.

Q. 초기와 달리 태윤이가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법에 변화가 있다면?

A. 영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되니까 자신도 영어 콘텐트를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싶어하더라. 자신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지난해부턴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조금씩 올리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트도 담아두고 태윤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설명하는 동영상도 올리고 있다. 그밖에 내 핸드폰이나 다른 저장장치엔 이미 태윤이 동영상으로 꽉 차있다. 외국의 친구들과 소통하는 통로로 활용되기도 한다.

Q. 한국어가 완전하지 않았을 나이인데 또다른 언어를 공부하는걸 부담스러워 하진 않았나?

A. 태윤이의 경우 한국말이 조금 늦긴 했다. 또 영어를 배운다기 보단 경험하는 거라 느낀 것 같다. 모국어를 배울때 언어 자체가 어렵다, 쉽다라고 판단하지 않고 배우게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영어를 경험하게 된 것 같다.

Q.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장시간 사용하는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을텐데?

A. 언어를 익히는데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계산해봤더니 하루 6~7시간 들어야 하더라. 아이들에겐 시간이 많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않더라도 밥먹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유튜브 영상을 자연스럽게 틀어둔다. 그러면 놀다가도 관심있는 영상,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면 와서 보고듣더라. 즉, 화면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으면 어쩌지’하는 우려는 없었다. 또 ‘유튜브만 보느라 시력이 나빠지는거 아냐’하는 걱정도 하지 않았다. 태윤이는 자연스럽게 영어 해설이 담긴 동물, 세계역사 콘텐트도 보더라. 그러다보니 언어뿐 아니라 역사나 동물, 자연을 꽤 많이 알고 있다.

Q. 아이의 어학 학습에 엄마의 영어 실력, 교육관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나?

A. 난 단어를 공부하고 회화를 공부한 세대이다. 문법을 익히고 말하기를 배웠다. 내 영어 실력, 교육관은 태윤이의 현재 영어 실력과는 무관하다. 태윤이를 지켜보면서 알게 된건 언어는 소리를 먼저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난 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거다. 콘텐트가 다양하고 스토리텔링이 많으니 아이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었다.

Q. 경험을 되짚어 생각해보자. 유튜브를 활용해 어학을 공부할 경우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까?

A. 1만 시간은 너무 벅찬 시간이긴 하다. 2000시간 정도 지나니 입에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영어가 흘러나오더라.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꾸준히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을 보니 듣는 양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한 것 같더라.

김성윤 10세

4살 때 핸드폰의 천지인을 통해 한글을 깨우치고, 전세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 덕분에 영어와 중국어까지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김성윤. 성윤이는 유튜브로 호기심을 채우다 자연스럽게 언어 학습까지 하게 됐다. 성윤이 어머니 김정아(44)씨는 ”아이들은 엄마의 통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세하게 계획하고 통제했다면 성윤이가 유튜브로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언어를 배우는 일은 한참 미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통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세하게 계획하고 통제했다면, 성윤이가 유튜브로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언어를 배우는 일은 한참 미뤄졌을 것

다음은 성윤이 어머니와의 일문일답

Q. 성윤이가 유튜브를 접하게 된 계기와 당시 성윤이의 어학 실력은?

A. 내가 일을 하다 보니 성윤이를 돌봐주시는 아주머니와 성윤이가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성윤이가) 나와 있을 때보단 스마트폰을 쉽게 만질 수 있었다. 성윤이가 내게 문자를 보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4살쯤 한글을 깨우쳤다. 기본적으로 기기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덕분에 언어도 쉽게 배우게 된 거다. 유튜브 역시 6살 쯤에 PC로 쥬니버를 하다 우연히 접하게 됐다. 당시 어학 수준은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유치원에서 한 시간 정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단어를 익힌 정도다. 유튜브를 통해 외국 사이트를 접하면서 어휘가 확장됐고 문장, 회화 등으로 차츰 외국어 실력이 쌓이기 시작했다.

Q. 그럼 성윤이에게 유튜브는 어떤 역할을 한 건가?

A.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특정 주제가 책으로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리지만 유튜브는 리얼타임이다. 그러니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성윤이는 여기에 좀더 반응한 것 같다.

Q. 현재 성윤이 어학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A. 학원을 다니거나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어 실력이 어느 정도라고 객관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난 여느 엄마들과 외국어 교육에 대한 접근이나 기대하는 바가 약간 다르다. 외국어는 수단이다. 안 쓰면 까먹고 쓰면 느는 거 아니겠나. 단순히 언어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경험시켜 주고 또래들과 이야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성윤이는 내용을 듣고 이해하고 본인의 의사전달을 스스럼없이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본인의 관심분야에 관해 전문가들과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실력은 갖췄다.

Q. 성윤이가 유튜브를 활용해 계속해서 관심사와 영어를 배우는데 지지할 생각인지?

A. 내가 전업주부였다면 성윤이가 유튜브를 접하긴 어려웠을 거다. 운동이나 한글 공부를 따로 시키고 PC나 스마트폰 사용은 제한했을 테니까. 조금 방치했더니 심심해서 본인의 관심사를 찾게 된 경우다. 성윤이가 유튜브로 자신이 좋아하는 PC나 스마트폰에 대한 공부를 영어로 하는 걸 보면서 엄마의 간섭이나 터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세세하게 계획하진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주도해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결국 성윤이를 조금 믿고 놔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을 지지함과 동시에 부모로서 성윤이에게 절제력을 키워주고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

Q. 유튜브가 어학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A. 아이의 관심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장점인 것 같다. 성윤이는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스마트폰, PC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려고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경우다. 개인적으론 주제에 따라 책보다 때론 유튜브가 아이의 학습에 적합한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일정 수준으로 맞춰져 있지만 유튜브는 수준에 맞춰 볼 수 있고 비주얼이나 소리로 좀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 관심사를 찾아주기도 하고 호기심을 채워주기도 한다.

Q. 유튜브에 대한 우려도 있을 텐데?

A. 성윤이의 경우 득실을 따지자면 득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장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있다. 사실 유해사이트를 100% 걸러내진 못하니까. 그리고 성윤이의 경우는 어학에 유튜브가 도움이 됐지만 모두에게 적합한지는 따져봐야 한다. 그러니 유튜브 활용법도 여러 가지가 필요한 셈이다. 왜냐면 유튜브로 어학을 배우는 아이들보단 게임을 보는 경우도 많으니까.

Q. 언어학습에 대한 어머니 생각을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

A. 언어자체를 공부로 생각하는 건 별로다. 발음이 이상해도, 혹은 문법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 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중요한 건 내용이고 콘텐트다. 때문에 학원이나 별도의 교육을 통해 발음을 테스트하고 교정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는 동의하진 않는다. 때문에 유튜브를 활용한 영어학습도 그런 방면으로 집중되는데 반대한다. 유튜브는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이고 관심사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는 수단이다. 그 두 개가 시너지를 낸 경우가 감사하게도 성윤이다.

유튜브 이렇게 활용해라

You Tube for Kids

유튜브 제너레이션을 위한 영어학습 채널 12개

출처 : 유튜브(2017년 6월 기준)